편의점 야간 알바를 한 달만 해보기로 했던 이유

밤 시간에 뭘 해야 할까 고민하다 시작한 일

솔직히 거창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낮에는 본업이 따로 있으니 저녁 시간을 쪼개서 뭔가 조금이라도 더 벌어볼까 하는 생각이 컸다. 친구들끼리 모이면 다들 부업이나 고수익 알바 같은 이야기를 한 번씩은 하니까 나도 괜히 뒤처지는 기분이 들었던 것도 같다. 그렇게 뒤적거리다가 결국 제일 만만한 게 편의점 야간 알바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알바몬 같은 사이트를 켜보니 공고가 정말 많기도 했고, 집 근처 도보 10분 거리면 충분하겠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지원을 눌렀다.

생각보다 더 졸리고 심심한 야간의 온도

막상 시작해보니 낮과 밤이 뒤바뀐다는 게 생각보다 피곤한 일이었다. 처음 일주일은 새벽 2시쯤 되면 정신이 혼미해져서 냉장고에 음료수 채워 넣다가 멍하니 서 있는 시간이 늘었다. 손님은 생각보다 적었다. 새벽 3시에서 4시 사이에는 아예 사람이 안 들어오기도 해서, 그럴 때는 그냥 카운터 뒤에 앉아 휴대폰을 보거나 진열된 과자 봉지들을 정리하는 게 전부였다. 시급은 최저임금 수준인데, 밤에 일을 하니 야간 수당이 붙어서 한 달에 대략 120만 원에서 130만 원 정도를 손에 쥐었다. 이걸로 대단한 부를 쌓는 건 무리라는 걸 금방 깨달았다.

생각지도 못한 불청객과 고정 업무

가장 귀찮았던 건 역시 물류 입고 시간이었다. 새벽 1시쯤 되면 배송 기사님이 오시는데, 그때부터 좁은 창고에서 물건을 분류해서 진열하는 게 진짜 일이다. 삼각김밥, 도시락, 우유 같은 건 유통기한 확인도 계속해야 한다. 어떤 날은 창고가 꽉 차서 발 디딜 틈도 없는데, 그 좁은 곳에서 박스를 옮기다가 허리가 욱신거리는 날이면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낮에 출근해야 하는 날에는 물류 정리가 늦어지면 마음이 급해져서 손이 떨리기도 했다.

구청 알바나 다른 부업을 기웃거려보지만

편의점을 그만두고 싶어서 구청 알바나 사무 보조 같은 것도 찾아봤다. 그런데 경쟁률이 워낙 높고, 막상 붙어도 기간이 정해져 있어서 안정적이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 그렇다고 재택 알바를 하자니 사기꾼 같은 곳이 너무 많아서 섣불리 시작하기가 겁이 났다. 결국 택배 상하차 같은 건 몸이 축날까 봐 엄두도 안 나고, 그냥 편의점 야간이 제일 무난하다는 결론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 상황이 반복되는 거다.

아직도 명확하지 않은 결말

한 6개월 정도 하다가 몸이 너무 안 좋아져서 그만뒀다. 지금은 야간 알바를 안 하니까 잠은 잘 자는데, 통장에 들어오는 돈이 줄어드니 다시 불안한 마음이 생긴다. 낮에 하는 본업만으로는 요즘 물가가 너무 무섭다는 걸 실감하니까. 또 편의점 공고를 들여다보면서 고민하게 된다. 다시 밤샘을 시작해야 하나 싶다가도, 창고 안에서 땀 흘리던 그 서늘한 기분을 떠올리면 선뜻 연락을 못 하겠다. 내 삶이 좀 더 나아지려면 뭘 더 해야 할지, 아니면 그냥 지금처럼 소소하게 지내는 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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