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폰 하나로 월 천만 원 벌 수 있다는 말에 며칠 매달려봤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면서 시작했다

요즘 지하철 타면 옆 사람들도 다 스마트폰 들고 뭐라도 하나씩 하고 있는 게 눈에 띈다. 나도 솔직히 본업 월급만으로는 답이 안 나온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기웃거려 본 지 꽤 됐다. 처음엔 그저 ‘하루 한 시간 투자해서 월 150만 원’ 이런 광고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클릭 몇 번 하면 바로 수익이 날 것 같고, 내 시간 대비 효율이 엄청날 거라는 희망 회로가 돌아갔다. 특히 요즘은 웹3이나 자동화 수익 같은 단어들이 워낙 많이 보여서, 나만 뒤처지는 건가 싶은 조급함도 한몫했다. 그래서 무작정 펫도매 관련 B2B 사이트도 가입해보고, 반려동물용품샵을 차려볼까 싶어 무인 펫샵 창업 정보도 찾아봤다. 펫도매 쪽은 확실히 물건 떼오는 단가가 생각보다 낮긴 하더라. 하지만 펫샵이라는 게 단순히 물건만 놔둔다고 팔리는 게 아니었다. 재고 관리랑 CS가 문제인데, 퇴근하고 집에 오면 녹초가 되어서 컴퓨터 앞에 앉는 것조차 사실 고역이었다.

무인 펫샵 창업이 생각보다 복잡했던 이유

결국 집에서 할 수 있는 부업이라기보다는, 사실상 1인 기업 하나를 더 운영하는 수준의 에너지가 필요했다. 무인 펫샵 창업 정보를 찾아보니 점포 보증금이랑 인테리어 비용으로 최소 3천만 원에서 5천만 원은 잡아야 하더라. 단순히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클릭 몇 번 하는 부업인 줄 알았는데, 현실은 임대료 고민부터 시작해야 했다. PRINTBAKERY처럼 요즘 뜨는 굿즈 플랫폼도 기웃거려 봤는데, 디자인을 직접 하거나 위탁판매를 하려면 상세 페이지 만드는 게 일이었다. 그냥 사진 올리면 팔리는 게 아니었다. 상세 페이지 하나 만드는 데도 사진 보정하고, 문구 다듬고, 키워드 잡느라 서너 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이게 과연 부업인지, 아니면 그냥 내 저녁 시간을 다 쏟아붓는 제2의 본업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3.3% 환급의 함정과 숨겨진 세금 문제

부업을 고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세금 문제가 따라온다. 사실 소액 벌 때는 신경 안 쓰다가도, 조금이라도 수익이 잡히면 3.3% 원천징수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주변에서 환급받았다는 이야기 듣고 나도 도전해봤는데, 이게 나중에 종합소득세 신고할 때가 되면 골치 아픈 폭탄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내가 직접 겪어보니, 단순 근로소득 외에 사업소득이 잡히기 시작하면 연말정산 때 꼬이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보험 설계사 쪽 N잡 이야기도 들었는데, 하루 1시간 투자로 월급 수준을 만든다는 게 사실 말이 안 된다는 걸 왜 처음엔 몰랐을까. 전문성 없는 사람이 보험을 팔면 나중에 그 책임은 누가 지는 건지, 그런 고민이 들기 시작하니 선뜻 시작하기가 무서워졌다.

스마트폰 앱 부업이 가져온 피로감

광고 문자 오는 스마트폰 부업들은 대부분 설문조사 참여나 앱테크가 많은데, 이건 사실 최저시급도 안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꿀잠페이 같은 거 설치해서 잠자면서 포인트 모아봤자, 한 달 커피 한 잔 사 먹을 정도면 다행이다. 그 시간에 그냥 편의점 알바를 하거나 배달 부업을 하는 게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도 왜 사람들은 자꾸 이런 광고에 현혹되는 걸까. 나 역시 그랬으니까. 조금이라도 편하게 벌고 싶다는 마음이, 사실은 꼼꼼히 따져보지 못하게 만드는 함정이 되는 것 같다. 자동수익이라는 단어가 주는 달콤함 뒤에는 생각보다 뼈를 깎는 준비 과정이 숨겨져 있다.

앞으로 무엇을 더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결국 나는 지금 어떤 대단한 수익도 내지 못한 채, 이것저것 검색해 본 기록만 남았다. 펫도매 사이트 아이디는 아직 살아있고, PRINTBAKERY 페이지도 즐겨찾기에 넣어뒀지만, 다시 들어가서 물건을 올릴 의욕은 사실 크지 않다. 이게 정말 나한테 맞는 길인지, 아니면 그냥 남들이 좋다니까 따라 해본 것뿐인지 이제는 좀 의심이 든다. 당장 눈앞의 돈을 좇다가 정작 본업에서의 에너지까지 다 써버리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양준혁 씨처럼 아예 방송까지 접고 양식장에 올인할 배짱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틈새 부업으로 월 몇십만 원씩 따박따박 들어오게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할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일단 지금은 손에 잡히는 대로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것 자체가 비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아예 손을 떼자니 뭔가 기회를 놓치는 것 같아 찜찜하고, 계속 붙들고 있자니 본전도 못 찾을 것 같은 그런 애매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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