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뭐라도 해보려다가 시간만 더 쓴 것 같아

노트북 앞에서 몇 시간째인지 모르겠다

요즘 다들 투잡 하나쯤은 한다길래 솔직히 나도 마음이 급해졌다. 유튜브를 켜면 온통 자동수익이니 뭐니 하는 영상들이 넘쳐나는데, 그게 다 남의 이야기 같으면서도 은근히 혹하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나도 마음먹고 시작한 게 블로그에 홍보 링크를 올리는 거였다. 애드릭스 같은 곳에서 관심 있는 서비스 링크를 따다가 지식인에도 달아보고 블로그에도 슥 적어봤는데, 이게 생각보다 단순한 노동이 아니었다. 분명히 그냥 링크만 복사해서 붙여넣으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막상 하려니까 어떤 말투로 글을 써야 사람들이 안 거부감을 느낄지가 제일 고민되더라.

1시간 단위 알바가 그립기도 해

친구는 일본의 타이미 같은 플랫폼이 들어오면 1시간 단위로 짧게 알바 뛰는 게 속 편하다고 그러던데, 요즘은 그런 과업 실행형 플랫폼이 눈에 들어온다. 사실 지금 하고 있는 블로그 부업은 결과가 언제 나올지도 모르고, 수익이 찍히는 것도 보이지 않으니 이게 내 시간을 들이는 게 맞는 건지 회의감이 들 때가 많다. 오히려 카페에서 4시간 정도 커피 머신기 닦고 서빙하는 게 낫지 않았나 싶다. 그건 몸은 좀 힘들어도 적어도 그날 얼마를 벌었는지 딱 나오니까 말이다. 요즘은 4대보험이 들어가는 오전 알바를 그냥 다시 알아볼까 고민도 한다.

집에서 하는 일이 다 그런 건지

웹3나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는 건 너무 거창한 것 같고, 그냥 소소하게 치킨 값이라도 벌고 싶은 게 내 목표였는데 그게 쉽지 않다. 어제는 새벽 2시까지 붙잡고 있었는데 막상 확인해보니 클릭도 별로 안 찍혀 있더라. 내가 너무 안일하게 접근했나 싶기도 하고, 누군가는 이걸로 수백씩 번다던데 나는 왜 이 모양인가 싶기도 하고. 며칠 전에는 띠별 운세에서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보라길래 괜히 의욕만 앞섰던 것 같다. 무리한 투자를 하는 건 아니지만,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최저시급도 안 나오는 셈이다.

커피 한 잔 마시며 드는 생각

집에 있는 자동 커피머신기로 에스프레소를 한 잔 내리는데, 이 기계 처음 살 때 50만 원인가 줬던 것 같다. 그때는 이걸로 카페 안 가고 돈 아껴야지 했는데, 사실 요즘은 부업 하느라 뇌를 쓰다 보니 커피만 더 많이 마시는 것 같다. 블로그에 올릴 원고 한 편 쓰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예전에 아나운서 아카데미나 영어 강사 준비하던 사람들이 부업으로 고생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다들 그렇게 치열하게 살면서 버티는 건가 싶어 괜히 씁쓸하다. 나는 그냥 배탈이나 안 났으면 좋겠다.

앞으로 뭘 더 해야 할까

이게 정답이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냥 사람들이 많이들 하니까 나도 뒤처지기 싫어서 하는 건지, 아니면 진짜로 수익이 나서 하는 건지 구분이 안 가기 시작했다. 링크를 달아놓고 사람들이 들어와 주길 기다리는 시간이 꼭 마중물 부어놓고 물 나오길 기다리는 기분이다. 운이 좋으면 몇천 원씩 찍히기도 하겠지만, 그게 안정적인 소득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내일은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커뮤니티라도 뒤져볼 생각인데, 아마 또 똑같은 소리들만 가득하겠지. 뭔가 시원하게 해결되는 기분은 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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