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150만 원 벌 수 있다는 말에 덜컥 시작했다가
보험 설계사 부업이라는 이름의 늪
지하철을 타거나 유튜브를 볼 때마다 ‘하루 1시간 투자로 월 150만 원’ 같은 문구가 눈에 들어오는 건 저뿐만이 아니겠죠. 처음에는 그냥 지나치다가도 통장 잔고를 확인하는 날이면 마음이 흔들리는 게 사람 심리인가 봐요. 결국 고민 끝에 보험사에서 모집하는 이른바 ‘N잡러 설계사’라는 걸 신청해 봤어요. 모집 요강에는 분명히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고, 지인 영업 없이 블로그 포스팅만으로 실적을 낼 수 있다고 적혀 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교육을 듣기 시작하니 분위기가 전혀 다르더라고요. 교육비가 얼마니, 자격증 시험을 먼저 통과해야 하니 하는 이야기들이 쏟아지는데, 시작부터 돈을 써야 한다는 사실에 덜컥 겁부터 났습니다.
블로그 키워드와 수익의 상관관계에 대한 오해
보험 관련 내용을 블로그에 적어서 사람들을 모으는 게 생각보다 정말 어렵더라고요. 그냥 정보성 글을 쓰면 되나 싶었는데, 소위 말하는 ‘검색 노출’이라는 게 맘처럼 되지 않았어요. 천안 인근 카페에서 노트북을 펴놓고 하루에 서너 시간씩 글을 써 내려갔는데, 막상 애드포스트 수익은 몇백 원 단위에서 머물렀습니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자동화 수익이라는 게 정말 존재하는 건지, 아니면 내가 그저 남들이 다 하는 노동 집약적인 알바를 포장만 그럴싸하게 믿고 뛰어든 건 아닌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죠. 특히 검색 키워드 분석을 하라는 조언을 듣고 시도해 봤지만, 인기 있는 키워드는 이미 전문가들이 다 차지하고 있어서 제가 낄 틈이 없었어요.
무작정 시작한 자동화 시스템의 허점
블로그 자동화라는 단어에 혹해서 프로그램이나 자동 생성기 같은 것들을 알아본 적도 있어요. JAVA 코드를 좀 알면 데이터를 긁어와서 자동으로 글을 생성할 수 있다는 말에 혹해서 관련 서적까지 찾아봤지만, 막상 해보니 이건 뭐, 사람이 쓴 글이랑은 너무 차이가 나더라고요. 네이버 로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정성껏 쓴 글보다 어설프게 자동화한 글들이 방문자 수를 더 갉아먹는 느낌이었어요. 20만 원 정도를 투자해서 들었던 강의도 결국 ‘꾸준히 하라’는 뻔한 말뿐이라서 더 맥이 빠졌습니다.
현실적인 부업의 벽과 피로감
결국 한 달이 지나고 제 손에 남은 건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자격증 시험 준비하느라 썼던 시간과 스트레스만 잔뜩 남았죠. 어떤 날은 정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요. 블로그 지수를 높이려고 체험단도 해보고 서평단도 신청해 봤는데, 결국 내가 좋아하는 글을 쓰는 게 아니라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을 쓰느라 하루가 다 가는 느낌이더라고요. 예전에는 블로그가 즐거운 기록 공간이었는데, 어느샌가 수익을 내야 한다는 강박이 생기니 글 하나 쓰는 게 숙제처럼 느껴졌습니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들
지금도 가끔 지하철 광고를 보면 마음이 복잡합니다. 정말로 한 달에 150만 원씩 벌어가는 사람들이 있는 건지, 아니면 그들은 아주 극소수이고 저 같은 사람들은 그저 그들의 홍보 수단으로 이용된 건 아닌지 말이에요. 요즘은 무리하게 수익을 내려고 하기보다는 그냥 내가 알고 있는 정보들을 천천히 정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블로그 수익화가 안 된다고 해서 인생이 망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래도 가끔 방문자 수가 100명이 넘는 날에는 괜히 뿌듯해서 혼자 웃곤 합니다. 이게 부업으로서 의미가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시간 낭비인 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다만, 이제는 무작정 수익 보장이라는 말에 휘둘리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