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기 위한 사무자동화 도구들
매일 아침 출근해서 메신저를 확인하고, 엑셀 파일을 열어 데이터를 정리한 뒤 누군가에게 메일을 보내는 과정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잡아먹습니다. 최근 금융권이나 회계법인 같은 곳에서 AI와 자동화 기술을 도입해 비용을 절감한다는 뉴스가 자주 나오는데, 사실 현업에서 느끼는 자동화의 체감은 거창한 AI보다는 엑셀과 같은 기존 툴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강력한 도구는 여전히 엑셀입니다. 컴활 자격증을 공부할 때 배우는 함수 수준을 넘어 파워쿼리(Power Query)를 써보면 데이터 정리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듭니다. 매번 날짜를 바꾸고 필터를 걸어 복사 붙여넣기 하던 과정을 파워쿼리에 한 번 저장해두면, 나중에는 데이터 소스만 교체하고 ‘새로 고침’ 버튼만 누르면 됩니다. 처음 익히는 데는 공부 시간이 좀 걸리지만, 반복 업무가 많은 직장인에게는 투자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파워쿼리보다 조금 더 복잡한 단계를 원한다면 엑셀 매크로(VBA)가 있습니다. VBA는 단순히 복잡한 계산을 하는 것을 넘어 파일을 자동으로 생성해서 특정 폴더에 저장하거나, 여러 개의 엑셀 파일을 하나로 취합하는 등 ‘실행’의 영역까지 확장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다른 사람이 짠 코드를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오류를 잡는 데 애를 먹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코드가 꼬이면 디버깅하는 시간만 몇 시간이 걸리기도 해서, 본인이 직접 구조를 짠 것이 아니라면 유지보수가 쉽지 않은 편입니다.
웹 환경에서 매일 일정한 작업을 해야 한다면 웹 크롤링이나 자피어(Zapier) 같은 서비스가 유용합니다. 특히 자피어는 코딩 지식이 거의 없어도 ‘A 앱에서 어떤 이벤트가 발생하면 B 앱으로 정보를 보내라’는 식의 흐름을 만들 수 있어 사무실에서 SNS 게시물 공유나 데이터 동기화에 많이 쓰입니다. 무료 버전은 작업 횟수에 제한이 있어 본격적으로 활용하면 월 비용이 발생하는데, 20~30달러 수준의 비용이 매달 지출되는 셈이라 본인의 업무 효율 상승분과 비교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흔히들 사무자동화산업기사 같은 자격증이 실무에 바로 도움 될지 묻기도 합니다. 자격증 자체보다는 자격증 과정을 통해 익힌 액세스나 엑셀 활용 능력이 뼈대가 됩니다. 하지만 실무에서는 자격증 예제보다 훨씬 지저분한 데이터가 쏟아지기 때문에, 정해진 정답을 맞히는 공부보다는 내가 직접 겪고 있는 불편함을 작은 툴로 하나씩 해결해보는 경험이 더 중요합니다.
결국 사무자동화는 모든 업무를 기계가 다 해주는 마법이 아니라, 사람이 하기에 너무 지루하고 실수하기 쉬운 반복적인 일을 시스템에 맡기는 과정입니다. 초반에는 자동화 환경을 세팅하느라 오히려 업무 시간이 늘어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하지만 한 번 제대로 만들어두면 매달 반복되는 결산이나 보고서 작성 시간을 수 시간에서 수 분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