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하는 부업 찾아보다가 괜히 찝찝해진 하루
부업이라는 게 다 거기서 거기인가 싶어
요즘 들어 부쩍 집에서 할 수 있는 소일거리가 없나 기웃거리게 된다. 전주에 살면서 주부로 지내다 보니 아이들 학교 보내고 남는 시간이 애매하게 생기는데, 그렇다고 어디 나가서 일하기엔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 된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SNS나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부업 모집 글들을 가끔 눌러보게 된다. 처음엔 그냥 당근마켓에 물건 올리는 것 말고, 조금 더 체계적인 공동구매 플랫폼이나 단순한 데이터 라벨링 같은 게 있나 찾아봤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참 헷갈린다. 어떤 곳은 로봇 교육하는 일이라며 그럴싸하게 적어두고, 어떤 곳은 이름도 생소한 베트남 배대지 관리자를 모집한다는데 이게 정말 믿을 만한 곳인지 알 수가 있어야지.
190억 원 사기 뉴스 보고 덜컥 겁부터 나네
어제 뉴스 보다가 방미심위에서 투자 리딩이나 부업을 미끼로 190억 넘게 해 먹은 사이트 179개를 차단했다는 기사를 봤다. 요즘 세상이 워낙 흉흉하니 당연한 일인가 싶다가도, 내가 무심코 눌러봤던 사이트들도 혹시 그 리스트에 있었던 건 아닌가 싶어 괜히 식은땀이 났다. 보통 ‘하루 1시간 투자로 100만 원 수익’ 이런 식으로 자극적인 문구를 쓰는 곳들이 많은데, 그런 것들은 일단 피하는 게 상책이다. 예전에 친구가 아는 언니 소개로 어디 참여했다가 입회비 30만 원 날렸다는 소리를 들은 뒤로는 더 조심하게 된다. 물론 그게 다는 아니겠지만, 왠지 모르게 온라인 공간에서 뭘 시작하기가 점점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다.
세금 신고하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드네
사실 부업을 찾아보기 전에 종소세 신고 때문에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5월에 토스 앱에서 알림이 오길래 아무 생각 없이 눌러서 세금 신고하고 납부까지 해버렸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근로소득자 경정청구를 해야 할 상황이었던 거다. 별다른 부업도 없고 배당금도 2천만 원이 채 안 되는데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 세무서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상담사분도 바쁘신지 대충 설명해주시고, 결국 혼자서 모바일 손택스 들어가서 한참 헤맸다. 겨우 수정해서 신고했는데, 이게 뭐라고 하루 종일 진이 빠지던지. 이런 세금 문제 하나 처리하는 것도 복잡한데, 진짜 돈을 벌어다 준다는 부업들은 또 얼마나 복잡하게 얽혀 있을지 가늠조차 안 된다.
50대 일자리 찾기는 생각보다 훨씬 막막해
주변 또래 엄마들이랑 얘기해보면 다들 비슷하다. 50대 들어서면 어디 가서 일하고 싶어도 마땅한 자리가 없다. 예전에는 식당 알바라도 했지만 요즘은 무인 키오스크가 대세라 그런 자리도 많이 줄었다고들 하고, 온라인으로 뭘 해보자니 정보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독이 되는 것 같다. 대리점 모집이라 해서 들어가 보면 결국 다단계처럼 굴러가는 구조이거나, 초기 비용만 잔뜩 요구하는 곳이 태반이다. 어제는 우리 농가 살리기 프로젝트 어쩌고 하는 곳에서 홍보 문자가 왔는데, 이걸 가입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결국 그냥 창을 닫아버렸다.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게 차라리 손해를 안 보는 길인가 싶기도 하고.
그냥 지금은 좀 더 지켜보기로 했어
결국 오늘은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못했다. 뭔가를 시작하기엔 내 의심병이 너무 도진 것 같고, 그냥 두기에는 생활비가 좀 아쉽고. 이런 불안한 마음이 계속되니 마음만 괜히 바빠지는 기분이다. 다음에 또 누가 어떤 부업이 좋더라 말하면, 이제는 덜컥 믿기보다는 일단 그 사이트가 진짜 있는 곳인지, 아니면 그냥 껍데기만 만들어 놓은 스캠 사이트인지부터 꼼꼼히 따져보게 될 것 같다. 당장 돈이 급한 건 아니니 조금 더 정보를 모아봐야 할지, 아니면 차라리 몸으로 움직이는 확실한 일을 알아보는 게 나을지 아직 잘 모르겠다. 오늘도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시간만 훌쩍 지나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