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애드센스 승인받겠다고 새벽까지 붙잡고 있었던 시간들
밤새워 고치고 또 고쳤던 스킨 설정
처음 티스토리를 시작했을 때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그냥 남들이 좋다는 유료 스킨을 구매하면 구글 애드센스 승인이 금방 날 줄 알았다. 약 5만 5천 원 정도를 결제했는데, 막상 적용해보니 내 글은 하나도 없고 레이아웃만 덩그러니 남은 빈 껍데기 같은 상태가 되었다. 스킨을 예쁘게 꾸미면 사람들이 더 많이 들어올 것 같아서, 새벽 2시까지 메인 화면에 들어가는 사진 크기를 조절하고 사이드바 메뉴를 만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무슨 소용인가 싶다. 정작 중요한 건 글의 내용인데, 나는 왜 그렇게 CSS 코드 몇 줄을 수정하는 데 집착했는지 모르겠다. 사실 그 시간에 글 하나를 더 썼더라면 결과가 조금은 달랐을까.
단기 알바보다 못한 수익의 늪
한 달 내내 매일같이 글을 하나씩 올렸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씻고 바로 노트북 앞에 앉아 1시간 반 정도를 집중해서 무언가를 적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애드센스 승인이 났을 때, 첫 수익은 0.01달러였다. 화면을 보는데 허탈하다기보다는 그냥 좀 웃음이 나왔다. 편의점 단기 알바를 해도 시급으로 몇천 원은 확실하게 챙길 수 있는데, 내가 쏟은 시간과 전기세, 그리고 매일 고민했던 뇌의 에너지를 생각하면 사실 마이너스였다. 블로그로 큰돈을 번다는 사람들은 도대체 뭘 어떻게 하는 건지 신기할 따름이다. 내가 적은 글들이 나름 진지한 고민을 담은 정보성 글들이었는데, 구글 검색 엔진은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다.
체류 시간과 조회수의 상관관계
유튜브에서 본 것처럼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주제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다이어트나 재테크 같은, 사람들이 많이 검색하는 키워드를 따라가 보기도 했다. ‘탄수화물을 끊으면 몸에서 일어나는 일’ 같은 제목을 지어봤는데, 생각보다 유입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그냥 평소에 궁금했던 동네 맛집이나 소소한 생활 팁을 적었을 때 조회수가 조금 더 나오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했다. 내가 타겟팅한 키워드보다 정작 내가 정성 들여 쓴 경험담이 사람들에게 더 읽히는 건 왜일까. 사람들은 의외로 광고성 정보보다는 어디선가 본 듯한 누군가의 투박한 일상에 더 머무르는 것 같다. 구글 검색 통계를 보면 방문자들의 체류 시간이 1분을 넘지 않을 때가 많은데, 그게 내 글이 재미없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그냥 다들 바빠서 휙 보고 나가는 건지 가늠이 안 된다.
수익 창출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요즘은 매일 수익을 확인하는 습관을 줄이려고 노력 중이다. 하루에 열 번씩 애드센스 페이지를 새로고침하며 1달러가 오르길 기다리는 게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 피곤한 일이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목적이 사실 돈 때문이었는데, 막상 그게 안 되니까 글 쓰는 재미조차 없어지는 것 같아 무서웠다. 예전엔 글 하나를 쓸 때도 SEO 최적화니 뭐니 하면서 머리를 굴렸는데, 이제는 그냥 쓰고 싶은 말을 적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수익이 갑자기 늘어난 건 아니다. 오히려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그래도 예전보다 마음은 좀 편해졌다. 가끔 커피 한 잔 값이라도 들어오면 그저 ‘운이 좋았네’ 하고 넘기는 수준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이 블로그를 붙잡고 있을지는 모르겠다. 사실 당장 내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또 어떤 날은 갑자기 조회수가 조금 오르면 신나서 다음 글을 구상하기도 한다. 애매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블로그라는 게 참, 하려고 하면 끝도 없이 파고들게 되고, 안 하려고 하면 또 아쉬운 그런 것 같다.